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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DT초대석] "제약바이오는 `국민산업`… 200조 규모 미래산업 물꼬 트겠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2017-05-24
등록일 2017/05/26 조회수 1428
■ DT 초대석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제약바이오는 국가 경제를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국민건강을 지키는 '국민산업'입니다. 세계 의약품 산업은 1200조원 규모로, 700조원의 자동차 산업과 500조원의 반도체 산업을 더한 것과 맞먹는 만큼 우리나라도 '가능성이 있다'가 아니라 가능하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을 공공적 기능을 하는 '사회보장 성격 산업'이자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3월 제약바이오협회 21대 회장에 취임한 원 회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제약사 직원, 대한약사회장, 국회의원 등을 두루 거쳤다. 1979년 동아제약 개발부에 입사해 제약산업과 인연을 맺고 두 차례의 대한약사회장을 지낸 데 이어 대한약학정보화재단, 의약품정책연구소 이사장 등을 거쳐 제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제약바이오협회장을 맡았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2008년에는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수립과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의 제도적인 기반이 되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최근 서울 방배동 협회에서 만난 원 회장은 인터뷰에 앞서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권하고는 "박카스는 수십 년이 지났어도 인기가 꺾이지 않고 살아있다"며 동아제약 근무 축구시합을 할 때 빼놓지 않고 마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을 키워야 하는 당위성과 협회장으로서의 구상,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얘기를 이어갔다. 


대담 = 안경애 생활과학부장 

-최근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취임 후 협회장으로서 느낀 소회가 궁금하다.  

"제약바이오가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것에 정부, 산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1200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은 매년 약 5%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것은 19조원 규모에 불과해 매우 작다. 이처럼 20조원이 채 안되는 시장을 200조원 정도로 키우는 물꼬를 트겠다는 생각으로 협회장 자리에 왔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지금 많은 에너지가 비축돼 있는데 본격적으로 치고 나갈 만한 동력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국회의원을 할 때에도 제약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라고 생각해 제약산업육성법을 만들었다. 그런데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내용이나 실천이 제대로 따라주지는 않고 있다. 새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정책적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을 거듭 하면서, 제약산업 내부의 문제들도 살펴보고 있다." 



-제약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분명히 보이는가.

"가능성을 보는 게 아니라 가능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세계 시장이 엄청나게 큰 만큼 반드시 해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규모를 봤을 때는 대책이 뾰족하게 없는 게 사실이다. 미국 화이자, 스위스 노바티스 같은 어지간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 해에 쓰는 연구개발(R&D) 예산이 10조원이 넘는다. 반면 우리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회사가 3곳이다. 연 매출이 최소 2조5000억원은 돼야 글로벌 50위 정도에 들어간다. 2014년 기준으로 유한양행이 83위, 녹십자가 84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20% 가까이를 R&D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꽤 있다. 세계적으로 신약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은 7000여 개에 이르는데 그중 우리나라가 보유한 것이 1000개 정도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임상시험을 3상까지 하려면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 기초 임상을 거쳐 해외 기업에 기술수출을 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인가. 

"한미약품은 7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는데, 그것도 기초단계에서 판매한 것이다. 직접 상용화까지 마무리해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제품을 만들면 수십~수백조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지원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 올해 제약업계는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1조2000억원 가량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산업에 대한 정부의 R&D 지원 규모는 민간 투자의 8% 수준에 그친다. 세계적인 제약 강국인 미국은 시장 경쟁을 중시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제약산업 R&D 투자 중 정부 지원 비중이 37%에 달하고, 일본은 19%에 이른다. 특히 벨기에는 정부 지원 규모가 40%에 육박한다. 민간이 25억유로를 투자하면 정부가 15억유로를 투자하는 셈이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R&D를 밀착 지원하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벨기에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활발하게 임상을 하면서 세계적인 제약산업 허브로 부상했다. 우리도 벨기에를 모델로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천해야 가능성이 있다."



-어떤 방식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의미하는지. 

"우리의 열악한 힘과 덩치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갑자기 경쟁력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신약 파이프라인 1000여 개를 기술개발 단계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까지 해내려면 임상시험부터 마케팅까지 노하우가 많은 다국적 제약사와 같이 해야 한다. 신약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국내 제약사들은 마케팅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가 다소 낮기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와 같이 가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원천기술을 갖고 국내에 들어와 R&D를 하는 다국적 제약사는 정부가 조세특례 혜택을 주거나, 해당 신약에 대해 약가를 높이 인정해주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새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을 키우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국가에서 이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확실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개방형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보는지.  

"신약과 복제약을 함께 해외 시장으로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 신약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이 영역에선 그동안 제약업계가 적극적으로 R&D 투자를 늘리면서 상당 부분 진전이 있었다. 물꼬만 트면 좀 더 빠르게 나갈 수 있다. 그런데 복제약도 복제약대로 수요가 크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 GMP(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 선진화 프로젝트에 따라 국제적 수준의 생산품질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14년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와 지난해 ICH(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에 가입하면서 국제의약품 정책과 규제를 주도하고 품질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같은 지역은 자국 내 제약산업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고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의 약을 들여온다. 사회보장 차원에서도 이런 곳들은 복제약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요청이 많다. 우리가 복제약을 수출해야 하는 곳들이고 이미 차츰 시작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가. 

"제약산업은 일반 산업과 다르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되기 때문에 규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건강보험재정이 투입돼야 하고 약의 특성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산업이면서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약 15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인데, 정책 및 집행부서가 흩어져있거나 컨트롤타워가 없어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수립과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협회가 나서서 대통령 직속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또 부처별로 시각이 달라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한다기보다 '바이오'의 범주에 '제약'을 넣어 정책을 집행하려는 경향이 있다. '바이오'에는 레드바이오(보건·의료 분야), 그린바이오(식량·자원 분야), 화이트바이오(환경·에너지 분야) 등 여러 분야가 있어서 이걸 묶어서 볼 것이 아니라, '바이오의약품'을 제약산업의 한 부문으로 봐야 한다. 일반 산업과 달리 사회적인 공공성과 경제성을 조율해야 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그에 맞는 지원책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에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정부 지원과 예측 가능한 약가 정책이 있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 때문에 약가를 통제하는 것 자체를 반대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선에서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 R&D 투자를 많이 하고 해외에 진출해 일자리를 늘리고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회사들에 혜택을 주는 제도를 만들어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융합인데 우리나라의 의료 인프라, ICT 역량, 양질의 빅데이터 등을 융합하면 훨씬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제약바이오만큼 유망한 산업이 없다. 유망주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물은 95℃가 돼도 안 끓는다. 100℃에 도달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온도는 현재 75℃ 정도다. 열을 가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 세계적인 블록버스터가 한두 건만 터져도 우리나라는 '신약강국'으로 빠르게 올라설 수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어떤 변화를 해야 한다고 보나. 

"크지 않은 매출 규모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도 R&D에 투자하는 곳들이 있다. 오래 전부터 문제로 지적돼온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면서 많이 달라졌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자발적인 노력을 부단하게 하면 국민들이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기대감도 생길 것이다. 특히 리베이트는 제약산업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비윤리적 영업 관행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자정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협회도 리베이트를 하는 회원사에 대해 회원 자격정지 처분을 하고, 자율점검 실시 등 윤리경영 환경이 조성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신약개발은 순탄하게 갈 확률이 적기 때문에, 신약개발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서 이해를 도울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협회에 오기 전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대한약사회 총회의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정관에 따라 겸직이 금지돼 있어 결정할 때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렇지만 결정을 한 만큼 앞으로 전력투구를 할 생각이다. 예전부터 많은 관심이 있었고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협회는 제약산업 육성과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설립목적에 충실하면서, 정부와 소통하고 약가, 조세, R&D 투자 등과 관련해 산업 발전의 정책적 토대를 쌓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회원사들의 경쟁력 강화와 우수 의약품 개발·생산을 위한 각종 교육에도 집중하고, 산업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다. 또 협력과 상생이라는 원칙 하에 제약과 바이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허브가 되고자 한다. 협회와 관련 단체 및 직능을 모두 아우르는 '소통과 정보공유의 장' 역할도 강화할 것이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DT초대석] "제약바이오는 `국민산업`… 200조 규모 미래산업 물꼬 트겠다"
 



원희목 협회장은… 

◇ 학력 
1973 용산고등학교 졸업
1977 서울대학교 약학 학사  
2003 강원대학교 대학원 약학 박사

◇ 경력 
1979~1981 동아제약 개발부
1981~2002 원약국 대표  
1991~1994 강남구약사회장
2004~2008 대한약학정보화재단 이사장  
2004~2008 제33대 대한약사회장
2005~2008 의약품정책연구소 이사장 
2007~2008 제34대 대한약사회장
2008~2012 제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  
2012~2017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헬스커뮤니케이션연구원장
2013~2015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2017~ 제21대 한국제약협회장

◇ 상훈 
2010 '2009 우수국회의원연구단체 시상식' 우수상
2011 '2010 우수국회의원연구단체 시상식' 우수상 
2011 대한민국 헌정상 우수상
2011 공동선 의정활동상 
2015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가치창조 부문
2015 국민훈장 모란장 

◇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민 보건향상에 기여하고 제약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1945년 10월 65개 제약기업을 회원사로 출범했다. 올해 4월 현재 의약품을 제조, 생산하는 회사를 비롯해 연구기관과 벤처기업 등 제약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196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협회는 혁신적인 신약의 개발과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의 생산, 글로벌 시장 진출, 윤리경영 확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국제 제약단체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회원사들의 세계시장 공략을 지원하고, 의약품 무상지원과 장학 사업,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기금 분담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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